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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맑고 깨끗한 `명품도심숲`… 청정 녹색 도시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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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작성일19-10-0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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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시장
[경북신문=이준형기자] 포항시 북구 흥해 성곡리 신역사 탄생으로 지난 100년 가까운 세월동안 포항도심을 관통하던 효자역~구포항역 폐철도 4,3km구간을 걷어내고 총사업비 258억을 투입해 지난 2016년 착공해 올 5월 준공식을 마쳤다. 이 철길숲을 걸어본 시민이라면 탄성을 자아낸다. 최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방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포항 철길숲이 시민 삶의 질향상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포항시가 최우수상 수상까지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녹지분야 직원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버려진 폐철도가 ‘명품도심숲’으로 거듭난 것이다. 지난주 기획특집에 이어 2부 순서를 마련했다.
 
                기억의숲 랜드마크   
◆ 명품숲으로 거듭난 ‘포항 그린웨이’

  이강덕 포항시장은 취임 이후 시민들에게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 사업이 ‘도심숲’ 건설이었다. 이 시장은 이를 실현하기위해 발 빠르게 ‘환경녹지국’과 ‘그린웨이추진단’을 신설했다. 이후 ‘포항 그린웨이 범시민추진위원회’를 발대하고 친환경 녹색도시 건설을 불태웠다. ‘그린웨이추진단’은 지난해 포항시 부서 평가에서 최우수 부서로 선정될 만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효자교회 앞 철길숲 입구에는 ‘효자동 당산목’이 큰 그늘을 만들어 놓고 시민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이 당산목은 선조들이 신목으로 여긴 팽나무 중 하나로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의 마을 어귀나 성황당 부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다.
 
  태풍에도 잘 견디는 강인함 때문에 선비들은 팽나무를 자신들의 정원에 즐겨 심었다. 원래 효자동 당산목은 SK아파트 진입도로 맞은편 7번국도 인도에 자라고 있었다. 2017년 7번국도 확장 공사로 인해 뽑힐 위기에 놓이자 현지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지금의 장소에 옮겨 심었다. 
 
                     
   
철길숲 출발 지점에는 당산목 팽나무를 시작으로 소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청단풍, 무궁화 등이 외부에서 차근차근 이식됐다. 특히 ‘천만송이 장미도시 만들기’ 계획과 연계해 철길숲 내에 심어진 다양한 장미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연출했다.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정성스럽게 채워지면서 회색빛 도심은 서서히 녹색정원이 돼 갔다. 장미사랑회, 포항라이온즈클럽, 무궁화사랑회 포항지회 등 여러 단체와 시민, 개인들이 수목을 기증해 줬다. 그 중에는 값이 꽤 나가는 나무들도 많다. 철길숲에 새로 이식된 나무들은 저마다 사연과 의미가 있는 나무들이다. 다양한 수목갤러리로 시민들의 지친 심신을 보듬어주고 있다.  
  철길숲을 채운 것은 나무들만이 아니다. 시민들을 위한 각종 휴게 및 편의시설은 물론 벽천이나 계류, 댄싱프로미너드, 분수광장 등 다양한 요소들이 철길숲을 빛나게 하고 있다.
 
                폐철도 도심숲   
◆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다양한 철 작품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크고 작은 조형물로 각가지 스틸로 된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국내 유일의 ‘철’ 예술 축제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출품작들로 다른 어떤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스틸아트페스티벌은 포항을 대표하는 철을 예술과 접목해 지역문화 콘텐츠 구축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축제로 올해 8번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철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스틸아트페스티벌은 포항 지역 기업체들과 아티스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매해 신기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이 출품되고 있다.

  포항시는 철길숲에서 축제 기간 동안 인상적이었던 작품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올해 스틸아트페스티벌이 끝나면 또 다른 작품들을 철길숲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매번 공원이나 건물 앞 조형물을 볼 때마다 느꼈던 부조화를 철길숲 작품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원래 그 자리의 주인이었던 것처럼 철길숲과 어울리는 작품들의 배치가 아트갤러리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포항이기 때문에 가능한 아이템들이다.

  수목 갤러리이자 아트갤러리같은 철길숲은 벌써 포항시민들의 자랑이자 타지 관광객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찾는 장소가 되고 있다.

                   
◆ 맑고 깨끗한 청정의 그린도시 포항

  포항시는 철길숲 조성은 물론 주변 환경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철도보호구역 내 우·오수 분리를 위해 하수관거사업 설계를 바꾸고 야간에는 아름다운 조명시설로 차분하고 때로는 황홀한 분위기로 다시 찾고 싶은 거리를 조성했다. 그동안 각종 쓰레기와 슬럼화가 돼 가던 폐철도가 새롭게 태어나자 시민들에게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시민 문화와 생활패턴까지 친환경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골목 내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자체적으로 도시재생이 일어났다. 인근 가게들이 철길숲 특수를 이어가기 위해 건물신축, 인테리어,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주변 상가로 이사를 들어오는 등 침제 된 지역에 활기를 띠고 있다.

  죽도동 김영미(53·여) 씨는 “예전에 일부러 피해가던 길이었는데 이제는 일부러 찾아와 쉬어가는 길이 됐다”며 “철길숲이 생겨서 포항에 살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철길숲은 인근 6개 동 지역이 연접해 있어 포항시 인구의 약 40%인 20여만 명이 매일 쾌적함을 누리고 있다.
철길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이야기 동반자가 되어주는 코디네이터들은 시민들의 제안이나 민원에도 귀를 기울여 철길숲의 수호천사 역할도 하고 있다.

  철길숲은 유지관리의 용이성과 식물의 초록빛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바닥포장을 무채색의 콘크리트 위주로 계획했다. 또 유지관리가 어려운 시설물 도입을 줄이고 도시숲 본연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물은 특정 구역에 밀집시켜 놨다. 그럼에도 유지관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철길숲 자체가 4.3km의 선형으로 긴 도시숲이기 때문에 구간별로 크고 작은 민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시는 철길숲 유지 관리에 연간 10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 ‘미세먼지차단숲(종합운동장~뱃머리마을)과 해도근린공원, 포항운하 워터프론트 도시숲을 준공하는 등 원도심의 쾌적한 숲속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도시숲길과 대중교통 연결을 통해 출퇴근 시 도보 또는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심녹색길을 계속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포항철길숲 완성은 ‘포항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포항이 산업도시에서 벗어나 녹색생태도시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선언적 의미를 지닌다. 자동차와 공장, 고층건물과 오수가 흐르는 산업도시가 아니라 친환경 건물과 녹지,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도시로 도시 공간의 구조를 확실히 전환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선 것이다.
이준형   wansonam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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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